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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내신 개편 (내신 5등급제, 입시 모순, 2028 이후)

by eduplaning 2026. 9. 18.

"이번 개편으로 경쟁이 줄어든다고요?" 입시 현장에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제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맞물리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챙겨야 할 것들이 늘어났습니다. 왜 정책은 좋은 의도로 시작됐는데 현장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2028 내신 개편

내신 5등급제가 만든 역설적 변별력 위기

202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절대평가 기반 등급 축소 제도)를 두고

"경쟁이 완화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관찰한 바로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여기서 내신 5등급제란, 기존 9단계로 나뉘던 상대평가 등급 체계를 5단계로 줄여 더 많은 학생이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제도입니다. 취지는 분명히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 입장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입시 분석 기관들이 예측하는 2028학년도 내신 평균 등급은 1.5등급대입니다. 기존 9등급제에서 평균이 3등급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절대적으로 더 많은 학생이 1~2등급대 안에 몰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대학이 학생을 가릴 수 있는 내신 변별력(성적만으로 학생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제가 현장에서 학생들을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내신 1등급인데 왜 수시 결과가 이래요?" 등급 자체의 희소성이 사라지면, 같은 1등급 안에서도 누가 더 뛰어난지를 가려내기 위한 다른 평가 요소들이 강화됩니다.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업 시간에 학생이 보인 탐구 활동이나 역량을 기록하는 항목)이 바로 그 핵심입니다. 세특은 교사가 직접 작성하는 학생부 기록으로,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정성적 요소라 준비하기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신 5등급제로 인해 1등급 비율이 급증하고 수치상 변별력이 낮아집니다.
  • 대학들은 이에 대응해 세특, 수행평가, 면접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교과 전형 기준 인서울 합격선은 5등급제 환산 평균 1.58등급으로 예측됩니다.

세 가지 정책이 만들어낸 입시 모순

일반적으로 교육 정책 개편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번 상황은 좀 다릅니다. 세 가지 정책이 각각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입니다.

첫째, 내신 5등급제는 "경쟁 완화"를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세특·수행평가 등 정성 평가의 부담을 키웠습니다. 둘째, 고교학점제(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이수하는 제도)는 "선택의 자유"를 강조했지만, 대학이 특정 과목 이수를 권장하기 시작하면서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서 고교학점제란 마치 대학처럼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을 직접 골라 학점을 쌓는 방식으로, 취지는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입니다. 셋째, 정시에서의 학생부 반영 비중 확대가 자퇴 학생들의 퇴로마저 좁혔습니다.

서울대는 정시 2단계에서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20%에서 40%로 두 배 확대했고, 경희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도 정시 내 학생부 반영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정시 학생부 반영이란 수능 성적만 평가하던 정시 전형에 고등학교 재학 중 내신 기록까지 함께 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검정고시로 수능을 준비한 자퇴생들은 학생부 자체가 없거나 불완전해서 구조적으로 불리해집니다.

2024년 기준 고1 자퇴생은 10,450명에 달합니다(출처: 교육부). 이 숫자가 저에게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제가 상담한 학생 중 상당수가 "어차피 학교에서 1등급 받기 힘들면 나가서 수능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으로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정시에 학생부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그 판단이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책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각자 시행되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2028 이후, 학생이 실제로 준비해야 할 것들

그렇다면 이 구조 안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저는 "정책이 바뀌길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먼저 수시 교과 전형(내신 성적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수시 전형 방식)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교과 전형이란 학생부 교과 성적, 즉 내신 등급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아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5등급제 전환 이후 이 전형에서의 합격선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실제 데이터가 없습니다. 제가 직접 분석해보니, 상위권 대학일수록 교과 전형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자 분포와 성취 수준은 매년 공개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최저학력기준(수시 전형에서 일정 수능 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조건)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내신 등급과 관계없이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에, 이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제 경험상 이 시기에 가장 위험한 태도는 "어느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내신만, 수능만, 세특만 믿다가는 입시 구조 전체를 놓칩니다.

지금의 입시 혼란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028학년도 첫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합격선과 전형별 경쟁률은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큰 흐름을 읽으면서도 본인 상황에 맞는 전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글이 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 글은 입시 현장에서의 개인적인 경험과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전문적인 입시 컨설팅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각 대학의 전형은 매년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대학 모집 요강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rmx9CLQ0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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