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도 처음엔 "재학생 시험인데 내가 왜 풀어야 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재수생이 응시할 수도 없고, 성적표도 안 나오는 시험을 굳이 챙겨볼 이유가 있냐고요.
그런데 막상 활용해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5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6월 전국모의평가(모평)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생각보다 훨씬 쓸모 있는 도구입니다.

낯선 문제, 왜 풀어야 할까
수능 시험장에서 가장 무서운 건 뭘까요.
저는 단연 '낯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강사 교재나 사설 모의고사에만 길들여지다 보면,
문제 풀이 패턴이 고착화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른바 출제 스타일 편식인데,
처음 보는 발문(發問) 구조나 조건 배치 방식을 만나면
실력과 무관하게 당황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문이란 문제에서 무엇을 구하라고
지시하는 핵심 질문 문장을 의미합니다.
수능은 매년 처음 보는 발문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이 적응력이 결국 점수를 가릅니다.
5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 기조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평가원이란 수능과 6월·9월 전국모의평가를 직접 출제하는 국가 기관입니다.
교육청 시험은 각 시도교육청이 자체 출제하기 때문에 문항 스타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다름'이 핵심입니다.
익숙한 사설 N제(N개의 문제를 묶은 자체 제작 문항집)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꼬아 낸 교육과정 기반 문제를 접하면 자신의 사각지대가 드러납니다.
여기서 N제란 특정 단원이나 유형에 집중하여 대량으로 제작된 사설 문제집을 말합니다.
제가 직접 풀어보면서 느낀 건, 정답을 맞히느냐 틀리느냐보다
처음 문제를 접했을 때 머릿속에서 어떤 순서로 접근하는지를
점검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틀린 문제도 "왜 이 선택지가 눈에 들어왔는가"까지 역추적해야
비로소 제 공부가 됩니다.
시험지와 해설지는 당일 저녁 7시 이후 EBS 홈페이지 또는
각 시도교육청 공식 사이트에서 전 과목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EBS에 알림 설정을 미리 걸어두면
업로드 즉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출처: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5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험지를 실제 수능과 동일한 시간 배분으로 풀어볼 것 (마킹 시간 포함)
- 해설지를 보기 전에 오답 원인을 스스로 먼저 분석할 것
- 풀이 과정에서 발견한 사고의 흐름을 별도로 기록할 것
- 입시 커뮤니티·포털에서 발표되는 출제경향 분석과 등급컷을 함께 참고할 것
6평 대비와 취약점 분석, 어떻게 연결할까
그렇다면 5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6월 전국모의평가(이하 6평)와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요.
저는 이 시험을 '스파링 파트너'라고 부릅니다
. 6평은 실제 입시에서 수시 최저학력기준과 정시 모집 기준 점수로
활용되는 중요한 시험입니다. 여기서 수시 최저학력기준이란 수시 모집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능 등급 조건을 말합니다.
즉, 6평은 단순 연습 시험이 아니라 실질적인 입시 레이더에 잡히는 시험입니다.
그 6평을 앞두고 5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집중력 지속 시간을 점검하는 데 탁월합니다.
1교시 국어부터 4교시 탐구 영역까지, 마킹 시간을 포함한
전체 흐름을 실전처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탐구 영역에 들어섰을 때 집중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실제로 해봐야만 압니다.
사설 모의고사 한두 과목만 단독으로 풀 때와는 체감 자체가 다릅니다.
시험 후에는 반드시 재학생 기준 오답률 데이터를 찾아보십시오.
입시 전문 기관이나 포털에서 "정답률이 낮은 문항" 목록을 공개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재학생들이 많이 틀린 문제를 본인이 맞혔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재학생들은 맞히는 문제를 본인이 틀렸다면 그건 심각한 경고 신호입니다.
특정 단원의 기초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도 수능 이후 문항별 정답률 데이터를 공개하는데,
이런 통계적 분석 방식을 5월 교육청 모의고사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5월 교육청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재학생 기준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서 등급컷이란 각 등급을 나누는 최저 원점수 경계선을 의미합니다.
N수생은 이 등급컷으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직접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험의 결과가 본인의 현재 수준을 확정짓는 지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 점을 처음에 놓쳐서 한번 불필요하게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5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6평, 9평을 향한 디딤돌이지,
그 자체가 목적지가 아닙니다
.
주변에 재수 경험이 있는 선배가 있다면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시험지를 두고 선배가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분석했는지를 들어보면,
단순히 해설지를 읽는 것과는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5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성적 일희일비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 시험을 잘 쓰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낯선 문제에서 드러난 사고의 약점을 기록하고, 6평과 9평을 향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다듬는 것.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만,
제대로 활용하면 사설 모의고사 여러 회분보다 훨씬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EBS 또는 교육청 홈페이지 알림을 설정해 두십시오.
시험 당일 저녁, 그 시험지 한 장이 생각보다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